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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16일

CTR은 높은데 전환이 안 된다면? 문제는 ‘유입 이후 60초’에 있다

Hourglass and note showing 60 seconds for on-site message timing
Hourglass and note showing 60 seconds for on-site message timing

💡 이 글에서는 다음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요.

  1. “클릭 이후 60초”가 결과를 가른다

  2. 타이밍과 심리 — ‘지금 보여주면’ 달라지는 이유

  3. 다른 기업들은 행동 유도 메시지를 어떻게 설계했을까?

  4. 텀타 팀이 해보려는 것

광고를 집행하다 보면 이런 순간이 있습니다. 클릭률은 괜찮은데, 정작 랜딩 페이지에 들어온 사람들은 몇 초 머물지도 않고 이탈해 버리는 거죠. 텀타 팀도 최근 캠페인을 집행하면서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디스플레이 광고를 집행했을 때 CTR은 예상보다 높게 나왔는데, 정작 랜딩 페이지에 들어온 사람들은 평균 10초도 채 머무르지 않고 이탈하거나, 1분 이상 머물러도 별다른 액션을 보이지 않고 이탈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광고 성과가 나쁘지 않은데, 전환까지 이어지는 흐름은 어딘가에서 끊겨 있었습니다. 예산을 늘리고 기간을 늘려도 같은 패턴이 반복되니, “문제는 광고 이전이 아니라 이후에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경험은 하나의 질문을 남겼습니다. “광고를 클릭한 직후, 고객은 왜 그렇게 빨리 이탈했을까?” 그리고 더 나아가, “그 순간을 다르게 설계하면 결과도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문제를 직접 실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단순히 “광고를 더 많이 클릭하게 하자”가 아니라, “광고 이후 첫 순간을 어떻게 설계하면 이탈을 줄이고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겁니다.

“클릭 이후 60초”가 결과를 가른다

NitroPack이 26만 개 이상의 전자상거래 페이지를 분석한 결과, 사용자는 로딩 시간이 2.75초를 넘으면 페이지를 떠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또 Contentsquare의 2023년 디지털 경험 벤치마크에 따르면, 전 세계 웹사이트 평균 세션 지속 시간은 전년 대비 7.5% 감소했고, 방문자의 절반(49%)은 단 한 페이지만 본 뒤 이탈했습니다. 트래픽은 늘어나는데도 머무는 시간은 줄고, 한두 번의 클릭조차 없이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즉, 저처럼 “홈페이지에 유입된 사용자들이 왜 이렇게 빨리 나가버리지?”라는 문제를 겪는 건 특정 캠페인의 얘기가 아니라 디지털 마케팅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추세라는 뜻입니다.

앞선 지표들이 말해주는 점은 분명합니다. 고객이 광고를 통해 어렵게 유입됐다 하더라도, 첫 몇 초 안에 메시지를 주지 못하면 전환 기회는 바로 사라집니다. 트래픽은 늘어나도 사용자가 사이트에 머무는 시간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단순히 ‘유입’을 목표로 삼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이 된 거죠. 결국 중요한 건 사용자가 떠나기 전에 어떤 행동을 취하도록 설계할 수 있느냐입니다. 이 지점이 바로 캠페인의 성과를 가르는 핵심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클릭 이후 60초 핵심 이벤트 인포그래픽 Click-after-60s key events infographic


그렇다면, 클릭 이후 고객들이 빠져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선행 연구와 기업들의 시도를 보면 크게 네 가지 맥락이 드러납니다.

첫째는 탐색의 복잡성입니다. 원하는 정보를 찾기까지 클릭을 여러 번 해야 하거나, 구조가 모호하면 사용자는 금세 지쳐 이탈합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메뉴를 단순화하고, 내부 CTA를 명확히 배치하는 방식으로 초반 이탈을 줄이고 있습니다.

둘째는 내부 연결 부족입니다. 콘텐츠가 한 번에 끝나고 다른 페이지로 이어지지 않으면 방문자가 더 깊게 탐색할 기회를 놓칩니다. 실제로 효과적인 내부 링크 전략을 사용하면 평균 체류 시간이 늘어나고, FAQ·리뷰 같은 보조 페이지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셋째는 활동 유도 장치의 부재입니다. Contentsquare 보고서에 따르면, 사용자 활동률이 높은 사이트는 전환율이 19% 높고, 이탈률은 20% 낮았습니다. 단순히 글만 읽게 두는 게 아니라 클릭, 스크롤,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요소가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마지막은 이탈 직전의 개입입니다. 종료 의도 팝업은 사용자가 떠나려는 순간 쿠폰이나 자료를 제시해 기회를 회수하는 장치로 활용됩니다.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자주 쓰는 방식인데, 적절히만 활용하면 “놓칠 뻔한 전환”을 되살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선례와 데이터를 종합해 보면, 문제의 본질은 분명해집니다. 광고 클릭 이후 60초 안에 무엇을 보여주느냐가 전환을 좌우한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고객은 왜 이 짧은 순간에 등을 돌리는 걸까요? 그 이유를 좀 더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타이밍과 심리 — ‘지금 보여주면’ 달라지는 이유

고객들이 짧은 순간에 등을 돌리는 이유는 단순히 콘텐츠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의 심리와 의사결정 과정에 힌트가 숨어 있습니다.

행동경제학이 말해주는 힌트는 단순해요. 사람은 주의가 쉽게 흩어지고(주의 전환), 선택이 많을수록 결정을 미루며(선택 과부하), 잃을지도 모른다는 신호에 더 민감합니다(손실 회피). 이 세 가지가 특히 클릭 직후 60초에 겹쳐 나타나죠. 이제 상황에 맞춰 각 포인트를 간단히 짚어볼게요.

1) 주의 전환(Attention Shift)

: 광고를 클릭한 직후 사용자들은 아직 ‘탐색 모드’에 있어요. 관심은 있지만, 동시에 다른 탭·앱·알림으로 시선이 옮기기 쉬운 상태죠. 이때 마주치는 정보가 “다음 행동”으로 이어질지, “뒤로 가기”로 끝날지를 가릅니다.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메시지가 늦게 도착하면 이미 주의는 다른 곳으로 이동해요. 그래서 초반에 간단하고 맥락이 맞는 내용을 노출하면 행동이 달라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작은 자극이 행동 전환을 크게 바꿀 수 있는 시점이죠.

2) 선택 과부하(Choice Overload)

: 광고를 클릭해 들어온 랜딩 페이지가 복잡하거나 정보가 한꺼번에 쏟아지면 사용자는 “어디부터 봐야 하지?”라는 부담을 느껴요. 원하는 정보가 바로 눈에 보이지 않으면 쉽게 이탈하기도 하고요. 이럴 때는 긴 옵션 리스트보다 “지금 이걸 먼저 해보세요” 같은 단순한 안내 한 줄이 더 강하게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클릭 직후의 명확한 방향 제시가 “이 페이지가 내가 찾던 곳”이라는 확신을 도와준다는 점이 시사점이에요.

3) 손실회피 프레이밍(Loss Aversion)

: 사람은 무언가를 얻는 기쁨보다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신청하면 ○○을 드립니다” 같은 이득 메시지보다, “지금 나가면 △△을 놓칠 수 있어요” 같은 신호가 더 크게 와닿을 때가 있습니다. 물론 강한 압박은 반발을 부를 수 있어 톤은 절제하는 편이 좋아 보여요.

이탈에 영향을 주는 심리 요인 카드 Psychological factors affecting bounce cards


실제로 방문자의 떠나려는 순간(exit-intent) 메시지를 띄운 사례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가 보고됐습니다. Fastrack이라는 여행/숙박 업계의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는 exit-intent 팝업을 통해 놓치려던 방문자의 53%를 다시 유도한 사례가 있습니다. 또, 많은 온라인 마켓에서는 exit-intent 팝업을 통해 이메일 구독이나 장바구니 이탈 방지를 실현한 사례가 공유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와 같은 전략이 모든 기업에서 동일하게 작동하진 않지만,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시간이 지체되면 주의는 분산되고, 전환 기회는 급격히 줄어든다는 것이죠.

이런 선례들을 보면, 클릭 직후 몇 초 안에 어떤 접점을 만들 수 있느냐가 단순 클릭률 이상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번 실험에서 “광고 유입 후 일정 시간 내 행동 유도 메시지를 띄우면 고객 반응이 달라질까?”라는 질문을 직접 검증해 보려 합니다.

다른 기업들은 행동 유도 메시지를 어떻게 설계했을까?

클릭 이후 60초가 전환을 좌우한다는 점은 여러 기업과 마케팅 가이드에서도 반복적으로 강조되어 왔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다른 기업들은 고객의 이탈과 전환을 가르는 이 짧은 순간을 어떻게 설계했을까요? 다른 기업 사례를 보면 “언제(타이밍)·누구에게(세그먼트)·무엇을(문구)”라는 세 가지 틀 안에서 공통된 접근이 보입니다.

(1) 메시지 문구 — 키워드 의도 캐치 + 복잡한 단계 제거 + 다음 행동 제안

: 여러 마케팅 사례에서는 ‘유입 목적과 일치하는 메시지’가 가장 높은 반응을 얻는다고 전합니다. OptinMonster의 이메일 팝업 예시에서는 방문 중인 페이지 내용이나 유입 소스에 맞춰 “무료 전자책 다운로드”, “이벤트로 할인 코드 받기”처럼 즉시 행동 가능한 다음 액션을 제안한 사례가 다수 소개됩니다.

이때 문구는 불필요한 설명을 늘리기보다 사용자가 방금 클릭한 의도와 정렬시키고, 복잡한 단계를 덜어내며, 바로 실행 가능한 CTA를 제시하는 쪽이 유리합니다. 예를 들어, 블로그 글을 읽는 사용자에겐 “이 주제에 대해 더 깊게 배우기”처럼 연속 동선을, 장바구니 단계 사용자에겐 “할인 코드 적용하기”처럼 즉각적 행동을 유도하는 표현이 맥락에 맞습니다.

또 한 가지 실무적으로 유용한 방법이 검색 키워드 기반 개인화입니다. VWO의 Website Personalization Guide는 방문자가 어떤 검색어로 유입됐는지에 따라 메시지를 최적화하는 접근을 설명합니다. “GA4 강의” 키워드로 들어온 사용자에게는 일반 랜딩 페이지 대신 GA4 관련 무료 가이드/체크리스트 다운로드 배너나 맞춤 CTA를 노출해 의도-콘텐츠 정합성을 높이는 식이죠. 사용자의 관심사가 이미 키워드에 드러나 있기 때문에, 그 의도를 정확히 짚어주는 짧은 메시지 + 바로 실행 가능한 CTA가 탐색 부담을 줄이고 상호작용 가능성을 높이는 논리입니다.

실제로 VWO는 검색 기반 개인화가 사이트 평균 체류 시간과 전환율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합니다. 즉, 방문자의 “왜 들어왔는지”에 맞춘 제안일수록, 불필요한 탐색 단계를 줄이고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겁니다.

(2) 타이밍·트리거 — 체류 시간, 스크롤, 이탈 의도, 소스 기반

: 메시지를 언제 띄우느냐는 전환율을 크게 좌우합니다. 단순히 페이지에 들어오자마자 팝업을 보여주는 것보다, 사용자의 행동을 기준으로 조건을 설정했을 때 효과가 더 높다는 사례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Storyly는 OptinMonster와 함께 운영한 캠페인에서 exit-intent 트리거(고객이 떠나려는 순간을 감지하는 것)와 페이지 레벨 타깃팅(특정 페이지에만 노출)을 함께 적용했습니다. 단순 노출이 아니라 사용자의 상황을 감지한 타이밍 덕분에 전환율이 기존 대비 약 80% 증가했다고 합니다.

또 OptinMonster의 Exit-Intent 팝업 가이드에 따르면, 커서가 브라우저 닫기 버튼으로 이동하는 순간 팝업을 띄우는 방식은 “일반 타이밍”보다 훨씬 높은 전환을 이끌어낸다고 설명합니다. 체류 시간(예: 10초 이상 머문 경우), 스크롤(예: 50% 이상), 이탈 의도, 유입 소스 등을 기반으로 메시지를 띄우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공통된 결론입니다.

유입 소스를 기반으로 맞춤 메시지를 띄운 사례도 있었는데요. 광고 유입자는 “광고 전용 혜택”을, 검색 유입자는 “추천 가이드 다운로드”를 보여줬을 때 반응이 좋았다고 합니다.

(3) 세그먼트 — 신규·재방문, 모바일·데스크톱

: 같은 메시지도 누구에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성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OptinMonster에서는 신규 방문자와 재방문자를 구분해 서로 다른 메시지를 노출하도록 권장하는데요. 실제 사례에서도 재방문자에게는 이전에 본 상품을 다시 확인하도록 유도하거나 카트에 남겨둔 항목을 리마인드하는 방식이 더 높은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반면 신규 방문자는 브랜드를 간단히 소개하거나 탐색을 안내하는 짧은 메시지에 더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었죠.

이 차이는 디바이스 환경에서도 나타납니다. Contentsquare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트래픽의 상당 부분이 모바일에서 발생하지만 모바일 사용자의 체류 시간과 전환율은 데스크톱보다 낮았습니다. 모바일 환경에서는 작은 화면과 조작 제약으로 인해 긴 텍스트보다 버튼형 메시지처럼 간결하고 직관적인 안내가 효과적이었고, 데스크톱에서는 배너나 설명을 덧붙인 비교적 풍부한 메시지가 더 성과를 냈습니다.

위 3가지 내용을 정리하면, “언제 띄울지(타이밍), 누구에게 보여줄지(세그먼트), 무엇을 말할지(문구)” 이 세 가지 요소가 메시지 성과를 가르게 됩니다. 저희 실험 역시 이 틀을 참고해 “광고 클릭 이후 유입된 사용자가 어떤 순간에, 어떤 메시지에 더 반응할까?”라는 질문을 직접 검증해 보려 합니다.

행동 유도 메시지 설계 프레임워크 Action-driving message design framework


텀타 팀이 해보려는 것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문제는 광고 이전이 아니라 이후, 그중에서도 클릭 직후 60초에 있습니다. 이 짧은 구간에서 사용자는 쉽게 주의가 분산되고, 선택이 복잡할수록 결정을 미루며, 놓칠 수 있다는 신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래서 다른 기업들은 탐색의 복잡성을 줄이고, 내부 연결을 촘촘히 깔고, 행동 유도를 명확히 배치하며, 이탈 직전에 개입하는 식으로 전환의 ‘틈’을 메워 왔습니다. 그리고 그 전략을 실제로 실행할 때는 “언제·누구에게·무엇을”의 틀과 “타이밍/트리거, 세그먼트, 메시지 문구”로 정교하게 설계할수록 성과가 갈렸죠.

텀타 팀도 여기서 출발합니다. “광고 유입 후 일정 시간 내 행동 유도 메시지를 띄우면 고객 반응이 달라질까?”라는 질문을 실제 환경에서 검증해 보려 합니다. 다음 편(실험 설계편)에서는 우리가 참고한 원칙을 바탕으로 어떤 순간에 어떤 이용자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여줄지를 구체화하고, 실행 방법과 운영 방식을 풀어보려 합니다. 이어지는 글에서는 실험 운영 과정에서의 시행착오와 관찰 포인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과와 인사이트까지 순서대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요약하면, 이번 글은 문제의식과 근거를 정리한 배경 지도였습니다. 다음 글부터는 이 지도를 들고 실제 길을 걸어본 기록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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