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3일
‘회원가입 없이 무료 강의 맛보기’ 한 문장이 만든 변화는?
💡 이 글에서는 다음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요.
3일간의 짧은 관찰, 그러나 의미 있는 변화
고객 행동을 이끄는 문구는 무엇이었나
작은 메시지 하나가 전환을 이끌 수 있을까
팀 내부 회고: 실험이 남긴 인사이트와 한계
3일간의 짧은 관찰, 그러나 의미 있는 변화
이번 글에서는 지난 2편에서 조정한 세팅(보조 CTA 추가, 메시지 통일, 목표 확장)을 실제로 적용해 본 결과를 정리해보려 합니다.
지난 1차 실험에서는 메시지 타이밍(10초 노출)과 CTA 한 가지로 단순하게 구성했었죠. 하지만 중간 점검을 하면서 보니, 고객이 메시지를 보고 나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보조 CTA를 추가하고, 메시지 톤은 하나로 통일했습니다.
이번에도 구조는 단순했습니다. 광고로 유입된 사용자가 랜딩 페이지에 들어오면 일정 시간 뒤 메시지가 뜨고, 그 안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메시지 A: 회원가입 없이 무료 강의 맛보기
메시지 B: 회원가입 후 무료 강의 보기

겉으로 보면 비슷하지만, 이 두 문구의 차이는 꽤 큽니다. ‘가입 없이’와 ‘가입 후’ 단어 하나가 고객에게 주는 심리적 부담은 다르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참여 장벽이 낮은 문구가 더 많은 행동을 끌어낼까?”를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실험은 “다른 방식으로 고객의 여정을 조금 더 매끄럽게 이어줄 수 있을까?”라는 관찰에 가까웠습니다. 3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안에서도 몇 가지 흥미로운 패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클릭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어떤 문구에 더 쉽게 반응했는가
메시지를 본 후 고객이 어떻게 행동했는가
그리고 이 과정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었는가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기록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이번 실험 결과는 숫자 그 자체보다, “고객은 왜 그 버튼을 누르지 않았는가”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고객 행동을 이끄는 문구는 무엇이었나
이번 실험에서 가장 궁금했던 건 CTA 문구 차이에 따른 결과였습니다. 같은 메시지 구조 안에서 ‘회원가입 없이 무료 강의 맛보기(메시지 A)’와 ‘회원가입 후 무료 강의 보기(메시지 B)’ 중 어떤 문구가 더 많은 클릭을 만들어내는지를 보고 싶었어요.
결과만 보면 클릭 수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반응의 방향성은 분명했습니다. 3일 동안 진행된 실험에서 메시지 A는 총 1,688회 전송 중 4회 클릭(약 0.24%), 메시지 B는 1,603회 전송 중 1회 클릭(약 0.06%)으로 약 4배 차이가 났습니다. 숫자만 보면 아주 미세한 차이 같지만, 고객 입장에서 느끼는 심리적 부담의 차이는 생각보다 컸던 것 같습니다. ‘가입 없이’라는 문구가 주는 편안함은 작지만 분명한 힘을 가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가입 없이’는 “한 번 눌러볼까?” 하는 가벼운 참여를 이끌어내는 반면, ‘가입 후’는 고객이 잠깐 멈추게 만드는 문구였던 거죠.

특히 주목할 부분은 ‘체류 시간’이었습니다. 채널톡 메시지를 활성화하기 전과 후, 같은 7일간의 데이터를 비교해 보니 평균 체류 시간이 23초에서 1.1분으로 늘어났습니다. 단순히 클릭만 유도한 게 아니라, 메시지가 페이지 안에서의 ‘머무름’을 만들어냈다는 점이죠. 고객이 당장 가입하지 않더라도, “한 번 더 둘러볼까?” 하는 흐름이 만들어졌다는 건 꽤 큰 의미였어요.

이번 실험을 통해 확실히 느낀 건, 메시지의 화려함보다 고객이 ‘부담 없이 눌러볼 수 있나’를 판단하는 기준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단어 하나, 문구 하나가 고객의 심리적 거리감을 바꾸고 그 미묘한 차이가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멈추게 하기도 합니다. 결국 CTA는 단순한 버튼이 아니라 고객이 ‘한 번 더 머무를 이유’를 만들어주는 장치라는 걸 이번 실험을 통해 실감했습니다.
작은 메시지 하나가 전환을 이끌 수 있을까
이번 실험의 핵심은 ‘광고 유입 이후 채널톡 메시지가 실제로 고객 행동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가’였습니다. 광고를 통해 랜딩한 사용자가 메시지를 보고, 그다음 행동(CTA 클릭, 찜하기, 회원가입 등)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관찰하는 게 목적이었죠.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료 강의와 유료 강의 전환 자체는 발생했어요. 다만 그 전환이 채널톡 메시지의 CTA 버튼을 거쳐 일어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즉, 고객이 광고를 통해 들어와 자연스럽게 전환한 사례는 있었지만, “메시지를 클릭해서 전환까지 이어졌다”고 말할 수 있는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실험이 무의미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이번 데이터를 통해 메시지가 직접적인 전환을 만드는 요소는 아니지만, 고객의 ‘머무름’을 늘리는 장치로서의 역할은 분명하다는 걸 확인했어요.
예를 들어, 광고를 클릭해 들어온 사용자의 평균 체류 시간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23초에서 1.1분으로 늘어났습니다. 스크롤 깊이 역시 평균 67% 수준을 유지하며, 메시지가 고객이 페이지 안에서 머무는 시간과 탐색 행동을 유의미하게 늘려준 것으로 보였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점은, 채널톡 메시지가 단독으로 ‘결정을 유도하는 기능’보다는 광고와 랜딩 페이지 사이의 완충 역할을 했다는 겁니다. 광고를 보고 들어온 고객에게 바로 ‘가입’이나 ‘결제’를 요구하기보다는, 메시지를 통해 한 번 더 브랜드와의 접점을 만드는 흐름이 생겼어요. 그 짧은 순간이 고객에게 “조금 더 살펴볼까?”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면, 그 자체로도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이번 실험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인사이트는, 작은 메시지 하나가 고객의 행동을 ‘바로’ 바꾸지는 않더라도, 그 행동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이었어요. 즉각적인 클릭보다는 머무름, 머무름을 통한 탐색, 탐색이 쌓여 전환으로 이어지는 ‘느린 영향력’의 시작점을 본 셈입니다.
팀 내부 회고: 실험이 남긴 인사이트와 한계
이번 실험은 단순히 클릭률이나 전환율을 높이기 위한 테스트라기보다, 광고 이후 고객이 어떻게 반응하고 머무는지를 눈으로 확인해 본 과정이었습니다. 1차, 2차를 합친 총 실험 기간은 10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데이터를 직접 모아보면서 확실히 느낀 게 있었어요.
우선, 채널톡 메시지 하나만으로 전환을 만들어내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메시지를 본다고 해서 바로 회원가입이나 결제 같은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페이지 안에서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효과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메시지를 본 뒤 고객이 한 번이라도 더 스크롤을 내리거나, 페이지에 머무는 수치가 눈에 띄게 늘어났거든요. 단순히 머물다 떠나는 방문자가 줄고, 페이지 안에서 ‘조금 더 보고 간다’는 변화가 생긴 것은 매우 긍정적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크게 배운 건, 메시지 자체보다 CTA 문구의 맥락이 훨씬 중요했다는 점이에요.
같은 문구라도 고객이 처한 상황이나 행동 맥락에 따라 반응이 전혀 달라졌습니다. 예를 들어 ‘회원가입 없이 무료 강의 맛보기’는 단순히 클릭을 유도하는 문구가 아니라, “지금 이 단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가벼운 선택”처럼 느껴지도록 설계된 문장이었어요. 실제로 이런 문구는 고객의 부담을 줄이면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결국 메시지의 성패는 문장의 자극성보다, 고객의 여정 속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다음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걸 이번 실험을 통해 직접 느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번 실험을 통해 얻은 가장 크게 느낀 건 이렇습니다.
‘채널톡 메시지를 클릭했는가’라는 단일 지표만으로 성과를 판단할 수는 없다
전환이라는 건 결국 한 번의 클릭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라, 여러 단계를 거쳐 쌓이는 과정입니다. 광고를 보고 들어와 랜딩을 탐색하고, 메시지를 보고, CTA를 누르고, 그 이후 체류나 전환으로 이어지는 모든 흐름이 하나의 여정처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특정 지표 하나만으로 “잘됐다, 안 됐다”를 말하기보다, 그 안에서 고객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디서 멈췄는지를 함께 읽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이번 실험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행동 유도 메시지 노출은 텀타 아카데미 전환의 핵심 열쇠는 아니지만, 고객이 머무를 이유를 만들어주는 장치였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광고 유입 후 행동 유도 메시지를 띄우는 구조보다 더 적합한 방식이 분명 어딘가 있을 겁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실험을 이어가며, 텀타 아카데미 전환에 가장 효율적인 마케팅 방식을 찾아보려 합니다.